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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의 까;칠한] 실력은 논란을 지우다…이래서 아이유

[TV리포트=김예나 기자] 논란은 뜨거웠다. 단순 스캔들이 아니었다. 존재감이 흔들렸다.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지만, 개운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렇다. 그럼에도 다시 바로 섰다. 용기를 내 다시 음악을 만들었다. 그리고 실력으로 제 영향력을 또 입증했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24일 오후 6시 신곡 ‘밤편지’를 발매했다. 이 곡은 공개된 직후 멜론, 지니, 엠넷, 벅스,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등 총 6개 음원차트에서 1위에 등극했다. 역시 아이유다운 성적이었다. 오는 4월 7일과 21일 차례로 노출될 추가 선공개곡과 정규 4집을 향한 기대는 당연히 따라 붙었다.

아이유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측은 “2월 음원차트 개편 후 론칭된 신곡 중 ‘밤편지’는 발매 1시간 만에 1위를 차지한 첫 사례(멜론 기준)를 기록했다. 아이유 파워로 첫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단 이번 신곡에 대한 감탄이 아닐 것이다. 아이유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됐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유의 이번 컴백에는 우려도 상당했다. 1년 6개월 만에 가수로 나선 아이유. 공백기 동안 아이유는 연기에만 집중했다. 간혹 무대에 섰을 때를 제외하고 아이유는 마치 배우로 전향한 듯 보였다.

그 연유에는 2015년 11월 연달아 달아오른 이슈를 되짚어 볼 수 있겠다. 아이유는 2015년 10월 네 번째 미니앨범 ‘CHAT-SHIRE(챗셔)’를 발매했다. 데뷔 후 첫 프로듀싱을 맡았던 아이유는 자부심이 넘쳤다. 불면의 날을 반복하며 어렵게 완성한 앨범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유는 그토록 애착한 앨범 때문에 혼쭐났다. 앞선 열애설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아이유는 당시 발표곡 ‘Twenty-Three’이 표절설이 휘말렸다. 가수에게는 치명타였다. 그나마 다행으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Gimme More’ 샘플링 사용으로 오해를 푸는 듯 했다. 그러나 이는 정식 절차를 밟지 않은 무단 도용이었다.

“아이유의 자작곡이 아니다. 외부 작곡가에게 확인부터 하겠다”는 게 당시 소속사의 해명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유의 ‘Twenty-Three’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Gimme More’ 사이 논란은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아이유를 향한 질타 강도는 더 세졌다. 일종의 ‘국민여동생’ 아이유에게 느낀 배신감이었다. 뽀얀 피부에 순수한 감성과 어른스러운 생각을 지녔을 거라 여겨진 아이유. 그런 아이유가 앨범 안에 성적 코드를 삽입했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다.

아이유는 앨범 전체적 콘셉트를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따왔다고 했다. 소설 속 캐릭터 제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앨범 재킷에도 제제가 등장했다. 하지만 다섯 살 밖에 안 된 제제가 섹스심볼로 해석됐다. 이 모든 건 아이유의 프로듀싱으로 완성됐다. 타이틀곡 ‘스물 셋’ 뮤직비디오 안에도 각종 로리타 요소가 곳곳에 심어있었다.

이와 관련해 아이유는 결코 제제를 성적 대상화할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모티브만을 차용했을 뿐, 제3의 인물이라고 했다. 제제가 아닌 다른 캐릭터로 성적 요소 활용은 인정한 셈이다. 그리고 본인의 미숙함에 고개 숙여 사죄했다. 칭찬 받고 싶어 과욕을 부렸다고, 더 성숙한 아이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아이유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사람 이지은, 뮤지션 아이유의 급격한 성장이 가능했던 시기로 추측된다.

한 번 스타 반열에 오른 후 아이유는 늘 화제 중심에 있다. 뭘 해도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연기를 잘 해도, 연기를 못해도, 남자와 친분을 쌓아도, 혹은 데이트를 해도 늘 좇는 시선이 많았다. 게다가 열애가 공개됐고, 다투고 사랑하는 과정도 노출됐다. 결국 결별까지 대중에게 알려야 했다.

아이유가 이 모든 걸 선택하진 않았지만, 또 외면할 수도 없다. 그게 톱스타 아이유에게 주어진 삶이다. 올해로 스물다섯 아이유. 데뷔 10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어리다. 그럼에도 굳건하다. 폭발적인 사랑을 받다가도, 자신의 실수로 크게 혼났다. 또 자숙의 시간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제 음악으로 온전히 사랑받기 시작했다. 오는 4월 꺼내놓을, 음악에 담겨있을 아이유의 또 다른 마음이 듣고 싶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페이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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